수십 년 동안 고라의 주민들은 시마 리키조(嶋力蔵) 씨가 고라의 거리를 힘들게 걸어다니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그것은 늘 카메라가 든 커다란 가방을 메고 나무로 만든 삼각대를 겨드랑이에 낀 채 다음 사진을 찍기 위해 분주히 걸어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지금은 ‘시마 카페 스튜디오’라고 불리는 사진관의 창업자인 시마 씨는 1919년 고라에서 자신의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고라지역의 가게와 상업시설들, 고라역 주변의 풍경, 산의 경치 등을 그는 수많은 사진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당시에 사용되었던 유리 사진건판에 그것들을 담아 고라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간직해 놓았습니다. 오와쿠다니(大涌谷)에 있는 지열계곡에서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연기를 찍은 사진들 가운데 하나는 그 광경이 너무 생생해 1951년에 기념 우표를 만드는 데 사용되기도 했습니다.